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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아래에서
보름 밤이다. 먹구름에 가려진 하늘은 흐린데, 깊은 밤 마을이 하얗게 빛난다. 오늘은 구름이 가득해 달구경도 어렵겠구나 싶었는데 구름위에 떠오른 달빛이 금당산 아랫마을을 감싸고 있다. 마치 얇고 나풀거리는 베일뒤의 조명처럼 달빛이 은은하고 부드럽...
Date
20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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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혼자서 그림을 보고 싶다.
얼마전 한겨레신문 기사를 인터넷으로 보는데 '18세기 조선 거장들의 낯선 걸작'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내년 1월15일까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회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테마 전 ‘중국 사행을 다녀온 화가들’의 대표작들을 전시한다...
Date
201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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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들...
오늘은, 하나. 저녁에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면서 남편과 했던 대화.... 호주에서 경연한 노래중에 김현식의 노래가 두 곡이나 있었다. 인순이 언니가 부른 <봄,여름,가을,겨울>과 바비 킴이 부른 <사랑,사랑,사랑>을 들으면서, "이상하게 김현식이나 ...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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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한 그릇, 그거면 돼~
산 아래 우리집은 시월이 되니 저녁이 이르게 온다. 전나무가 있는 뒷숲이 일찍 그림자 그늘로 내려오면 어느새 어스름이 찾아오고 차가운 저녁 산기운이 마당에 가득찬다. 어두운 저녁 기운에 서둘러 저녁준비를 한다. 밥을 하고 지난번 대화장에서 산...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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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과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지금부터 십년도 전에 읽었던 천상병 시인의 책 제목은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이다. 그때 무엇 때문에 그 책을 골랐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괜찮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는 책 제목은 책을 쳐다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한 손으로 지긋이...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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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매미야. 안녕, 여름아.
한여름에는 내내 비가 내리더니 8월도 다 지나가는데 늦더위가 가을의 초입에 찾아왔다. 창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매미소리가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마당의 빨래는 햇빛 아래 바삭하게 말라간다. 눈이 부시게 내리는 햇빛이 그리웠으니 늦게나마 찾아온 ...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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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늦은 저녁, 세탁실 빨래를 걷어 빈방에 널어놓으려 문을 열고 나가려 하는데 후다닥 작은 무언가가 도망 가는게 느껴진다. 놀란 마음에 "아이쿠!!" 소리를 치며 녀석이 지나간 자리를 바라보니 노란색 고양이다. 처마가 있는 집앞쪽 테라스에서 쉬고 있...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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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Dancing 윤서의 일기에는!!
요즘 Dancing 윤서가 학교에서 클래식 기타를 배우느라 저녁에 학교까지 데리러 가야한다. 학교에서 기타를 배우기 전까지는 수업이 끝나면 피아노학원에서 피아노 수업만 하고 바로 집으로 오니 시간이 늘 넉넉했는데 기타 수업이 너무 늦은 시간에 있...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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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오후 다섯시에서 여섯시 사이.. 그리고 파란시간
5월, 해가 길어졌다. 아침부터 널어놓은 빨래를 슬슬 걷어 개어놓을 시간, 해가 저무는 늦은 오후다. 마당에 나가 이불을 걷는다. 아직 마당은 낮처럼 환한데 몸에 와닿는 공기는 식어있다. 햇빛에 따스하게 덥혀졌던 공기가 차갑게 살갗에 닿으며 공기...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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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슈즈
TV를 보는데 예능프로에서 예쁜 플랫슈즈가 화면에 나왔다. 작고 상큼한게 봄에 신으면 딱 좋은 신발이다. 예쁜 신발을 보니 갑자기 갖고 싶어진다. 한때 나름 멋 좀 부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결혼하고 특히 이곳에 이사와서는 멋이 뭔지 ...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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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까? 음...
녹색평론사에서 나온 리 호이나키의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를 읽고 있는 중. 그리고 녹차를 마시고 있는 중.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리 호이나키라는 사람은 끊임없이 성찰하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응시하는 사람이었...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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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아..
2월 1일 아침에 윤근아.. 네가 우리 곁을 떠났구나... 오늘은 하루종일 엄마와 아빠, 그리고 형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형은.. 엄마 아빠한테 혼이 나도 그렇게 울지 않던 형이 얼마나 목매게 울었는지 윤근아 너는 아니? 오늘은 날마다 그리도 추...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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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배일동님!!
오전에 이것저것 할 일들을 해놓고 남편과 마야를 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한겨울 추위를 막으려고 온 몸을 꽁꽁 감싸고 눈쌓인 길을 걷는다. 하늘은 어제 한차례 눈이 내리고 나니 청명하다. 저 멀리 남편과 마야가 먼저 앞서서 걸어가고 나는 천천히 ...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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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알갱이가 사그락 내린다.
Dancing 윤서를 학교에 보내고 한가하게 침대에 기대어 줄리언 반스의 '플로베르의 앵무새'를 읽는다. 날씨가 추워지니 몸은 자꾸 움츠러들고 활동하기보다 이렇게 이불 덮고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쉽게 읽히는 소설이 아니어서 가물가물 눈이 감기...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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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기말시험 공부하는게 힘들어 칭얼대던 아이도 잠들고, 남편도 고단한 잠이 든 밤 노트북을 켜고 혼자 깨어있다. 잠자던 윤근이가 부스럭 거리며 깨어나 밖에 나가고 싶어해 문을 열어준다. 열어준 문틈으로 밤 하늘을 바라보니 하얀 별들이 총총하다. ...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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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잠
오늘은, 잠이 오지 않는다. 아침나절 내내 긴 잠을 잔 탓이다. 아침에 Dancing 윤서의 밥을 챙겨주고 나서 비실비실 침대로 다시 돌아와 픽 쓰려져 한 나절 잠을 잤다. 일어나기 싫었다. 그냥 계속 밥도 안 먹고, 세수도 안하고, 윤근이 마야도 모른척 ...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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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아이
어제 원주에 은행 볼일이 있어 Dancing Rabbit과 나갔다가 Dancing 윤서의 피아노 학원이 끝마쳐질 시간과 맞아서 데리러 갔다. 마침 피아노레슨비도 드릴겸 학원에 들어가니 까만 아이가 피아노를 치다가 나온다. Dancing 윤서다. 얼굴을 보니 땀에 얼...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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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수색대
"촉촉촉촉촉촉촉촉" "사사삭" 윤근이의 발걸음 소리다. "컹컹컹" 펄쩍 뛰면서 짖는 마야소리이다. 조금 있다가, "왈왈왈왈" 윤근이가 짖으면서 재빠르게 뛰어간다. 윤근이의 출동이다. 지난 여름 새끼 고양이가 여러마리 예쁘게 울곤 했는데 어느틈에 ...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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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유포리로 이사와서 불꽃을 태울 일이 가끔 있다. 산속이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할수 없어서 종이류는 모아서 태우는데 몇일전 모아두었던 종이들을 마른나무가지와 함께 태웠다. 언젠가 다른 시골에 내려와서 사는 분의 홈페이지에서 아궁이에 지...
Date
20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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